작성일 : 2022.05.02 09:34 작성자 : 이은경
[ABOUT THE DMZ] ‘제1회 허준 문화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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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허준 문화제’로 파주 민통선에 새롭게 살아온 구암 허준 |

(사진 - 파주민보 제공)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 했던가.
어떠한 일을 이루기 위해서 우선 수반되어야 할 것은 사람의 일이라는 선현의 말씀이 떠오르던 아침, 바로 ‘제1회 허준 문화제’가 열리던 2022년 4월 23일 토요일의 아침이었다.
이곳 파주 민통선에서 열리는 첫 문화제. 민통선이라는 지역이 가진 특수성으로 인해 이 행사를 주관하는 (재)허준문화진흥재단과 관할 지자체 파주시, 그리고 군부대 간에는 산고에 달하는 과정을 겪어야 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구암 허준’이라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의 저자로 팬데믹의 오늘을 지나는 우리에게 이미 412년 전 발행된 동의보감을 통해 예방의학과 면역 그리고 양생법에 대해 말했던 그 이름을 흠향하기 위한 행사였으니 말이다.
더군다나 허준 묘역을 지니고 있는 파주시에서는 묘역이 발견된 1991년 이래 30여 년간 ‘구암 허준’에 대한 제대로 된 해석을 내놓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정작 드라마 속 허구의 스토리들을 전제로 전국 지자체 20여 곳에서 웰빙의 바람을 타고 동의보감이며 허준, 그 이름을 통한 지역의 발전을 도모해 왔었던 것에 비추어 보면 허준묘역이라는 실체를 지닌 파주시에서의 이번 문화제는 어쩌면 너무 늦은 것일 수도 아니 이제라도라는 부사어에 기대면 다행한 일일 수도 있을 것이었다.
파주시 내에서 ‘의성 허준’이라는 이름이 가진 자리의 크기는 문화제에 참석한 이들의 관심으로 짐작할 수 있었다.
본 문화제를 주최 주관한 재단법인 허준문화진흥재단의 이사장 허평환 이사장은 물론이고 지자체장으로서 허준 한방의료관광 클로스터사업이라는 숙원 사업에 초석을 다져 놓은 최종환 파주시장과 해당 지역을 지역구로 가진 박정 국회의원, 그리고 해당 지역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찾아준 윤후덕 국회의원 집안의 큰 조상인 허준 선생에의 이번 문화제를 빛내주기 위해 참석한 양천허씨대종회의 허찬 회장, 대한 노인회 파주시지회장 김윤재 회장.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바쁜 스케줄 임에도 불구하고 파주 지역의 발전에 마음을 다하고 싶어 자리를 메운 조인연 파주시의회 부의장과 최유각 이성철 의원 또 경기도의회의 이진 의원, 민통선 마을인 해마루촌의 홍정식 이장과 오늘의 허준묘를 있게 한 조봉연 초대 이장, 전 이장 김경숙, 4호의 강정숙 주민 외에 외에 수많은 파주의 인사들과 박태철 화조그룹 네오맥스바이오 총괄 대표, 진창범 한국유통산업 진흥회이사장, 홍귀표 한국장애인농축산기술협회장 등 허준 선양 사업이 갖는 전국적인 관심을 대표하듯 파주 지역 외의 여러 인사들의 발길도 이어지며 눈길을 끌었다.
그렇다. 허준이라는 이름이 갖는 역사적 의미는 이처럼 전국적인 것이고 더 나아가 세계적인 것일 수 있을지 모르는 일이다. 동의보감이 세계기록유산으로 선정될 시 유네스코는 ‘공중보건의서로서의 역할’이라는 부분에 방점을 찍었던 것을 기억하면 말이다.
2022년 오늘을 사는 시점에서 1539년 허준 선생의 탄생 시점을 계산해 보면 483년. 건 500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러나 이 기록마저도 1537년인 지 1539년인지 명확한 기록을 알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신분제도가 있던 조선시대에 서자로 태어났기에 허준에의 기록은 그의 집안 족보에서마저 불분명하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매일이라는 일상 속 TV와 각종 매체를 통해 그 하루 속에 허준 혹은 동의보감이라는 이름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으며 여전히 그가 이룬 업적에 기대어 우리의 건강을 살피고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어의로서의 삶’을 살다 가셨지만 서자라는 신분이 갖는 벽을 가졌던 허준 선생은 누구보다 가난한 백성의 삶을 이해했기에 역병과 공중보건, 그리고 면역과 예방의학, 양생법이라는 모두가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방법을 동의보감에 기록했었던 것은 아닐까.
그리고 죽어 여기 파주 민통선에 잠든 체 역사가 앓고 있는 분단의 아픔을 진맥하고 있는 듯 북향의 묘에서 지그시 당신 태어나고 자란 장단 벌판 양천허씨의 본향이 있는 저기 DMZ 너머 북녘 하늘을 바라고 계신 것은 아니었을까.
허준문화진흥재단이 예상했던 것 이상의 많은 내빈들의 방문으로 ‘제1회 허준 문화제’는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허준 포럼과 행사를 주관한 허준문화진흥재단의 선포식 등이 이어지며 문화제를 알차게 진행되는 중 끝까지 행사를 살핌은 물론 허준 선생에의 존경을 담아 찾아와 조용히 자리를 지켜준 1사단 관계자들의 모습은 든든한 버팀목이 되며 행사를 빛내 주고 있었다.
또 파주시가 주관하는 문화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자원봉사자의 조끼를 입고 봉사의 마음으로 문화제의 원활한 진행에 최선을 다해 준 파주시 농업기술센터 직원들의 헌신 또한 훈훈한 모습이 아닐 수 없었다.
3부 행사로 이어진 ‘허준 한방숲 나무 심기’ 행사장, 문화제의 마지막 순서였던 자리에서 재단 관계자들은 일체의 사고 없는 마무리를 위해 매의 눈으로 일행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피다 마지막 정리를 하고 돌아갔다.
일행의 뒤를 따라 바닥에 흩어진 행사의 흔적들을 치워내는 조직위원장 박수영 상임이사의 발자국이 여기 파주 민통선에 한 발 한 발 찍혀나가고 있었던 오후, 그것이 2회로 그리고 더 많은 이들의 아픔에 다가가는 문화제로 이어져 나가도 좋겠다는 듯 노을 유난히 고운 빛으로 그녀의 뒤를 비춰내고 있었다.
DMZ소식 주성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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